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 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 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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