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만 한 스물 두 살, 메수트 외질.

바르사전의 설욕은 바르전에서 밖에 이룰 수 없어. 베르나베우에서의 시합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야.

WSD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먼저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거 같아. 11 29, 캄프 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ME      분명한건 마드리드에게 있어서 최악의 하루였다는 것이지. (편집부: 바르셀로나와의 클라시코에서 0-5로 패배한 마드리드) 경기장 위에서 하려고 했던 것들을 어느것 하나 해볼 수가 없었어. 그 날 마드리드는 무언가에 홀린 듯한 모습이었어.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구. 그 전 시합 까지도 팀의 상황은 좋았었어. 팀의 공격과 수비도 높은 레벨을 유지했고 조직의 완성도도 깊었었다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클라시코는…… 물론 바르셀로나가 굉장했다는것은 인정 할 수 밖에 없지. 분하지만 그들은 처음 부터 끝 까지, 모든 면에서 우리 보다 한 수 위였어.

WSD   구체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어떤 부분이 한 수 위였다고 할 수 있지? 팀의 완성도?

ME      그건 당연한 이야기이지. 바르사는 벌쎠 몇년 째 거의 같은 얼굴들이 같은 스타일을 추구 하고 있어. 그것에 비해서 마드리드는 나를 포함해서 새로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은 편이지. 축구의 스타일 역시 아직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야. 완성도에 있어서 바르셀로나에게 밀리는건 어쩔 수 가 없는 것이지. 어떤 이유에서든 그 패전을 언제 까지나 기억하고 끌고 갈 수는 없어. 운 나쁘게 사고에 휩쓸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어서 잊어버려야 한다구.

WSD   그렇지만 5실점이나 되었다구. 이번 시즌 마드리드는 수비에 강점을 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믿겨지지 않아.

ME      우리들도 수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엇어. 그 때 까지의 시합들은 상대에게 휘말리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구. 하지만 바르사는, 다른 팀들과 레벨이 전혀 달랐어.

WSD   예를 들어서 어떤 부분?

ME      가장 큰 차이는 플레이 스피드였어. 패스를 돌리거나 공수전환, 상황 판단,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단계가 높았어. 솔직히 그 날 우리들은 그들의 속도에 전혀 따라 갈 수 없었지. 최종 라인을 올려서 컴팩트하게 유지하면서 바르셀로나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말자는 첫 계획이 아주 완벽하게 뚫려버렸지. 중원의 공간이나 수비 라인도 쉽게 뚫려 버리고 게다가 바르사의 공겨적인 수비 앞에서 우리를 플레이 할 수 없게 만들었지.

WSD   시합 후 라커룸은 어떤 분위기였지?

ME      그렇게철저하게 무너졌으니 말이야. 모두 어깨를 떨구고 있었어. 다만 무리뇨 감독만이 기운을 갖고 계셨어. “머리를 들어, 이 패전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다.” 라고 힘을 실어주었어. 덕분에 우리들도 기분이 풀렸어. 그런 시합 후에는 팀이 공중분해되어도 이상하지는 않은데 우리의 집결력은 흔들리지 않았지. 그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WSD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이번 클라시코를 클럽 역사상 최악의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ME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가 없어. 회장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고 팬들도 같은 기분일거야. 우리 선수들도 자신들에게 분했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밑을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중요한건 그 패전을 다음 시합에서 살리는것이지. 클라시코에서의 마드리드는 본래 모습의 마드리드가 아니라는걸 앞으로 피치 위에서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해. 시즌은 아직 길고 게다가 아직 한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구. 또한 바르사와는 아직 승점 2점차야. 만회의 기회는 아직 있다구.

WSD   메수트에게 있어서 이번은 첫 클라시코였어. 그런 큰 무대를 경험한 감상은?

ME      스페인에 왔을 때 부터 캄프 누에서 플레이하는걸 기대하고 있었어. 그래서인지 그 결과가 더 쓰라린거 같아. 나 자신의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던게 분한 기억으로 밖에 남아 있지. 이 분함을 내년 4월 베르나베우에서 다시 붙을 때 풀고 싶어. 바르사전의 설욕은 바르사전에서만 이룰 수 있지.

WSD   지금 돌아봐도 바르사는 정망 강했어. 그들이 그 시합에서 보여준 축구는 완전한 축구라고 표현 할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런 팀과 다시 시합해서 이길 자신은 있어?

ME      분명히 바르사는 강해.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 완벽한 시합을 해야할지도 모르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어그레시브 (aggressive) 한 플레이를 하고 바르사에게 프레셔를 계속 주어야만해. 물론 그런다고 이긴다는 보증은 없지만 마드리드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베르나베우에서의 시합은 캄프누에서의 시합과는 전혀 다를거야. 이번에는 홈팬들의 서포트도 받을 수 있고 선수 한명 한명이 복수를 위해서 죽을만큼 플레이 할거라구.

WSD   클라시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이제부터는 전반기를 돌아보자. 개막부터 여기까지 마드리드의 시합들을 어떻게 평가 할 수 있어?

ME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클라시코를 제외한다면 말이야. (웃음) 실제로 바르사에게 패하기 전까지는 무패였어. 아까 이야기 했던것 처럼 그들과는 아직 2점 밖에 차이나지 않아.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밀란과 아약스가 있는 어려운 그룹에서 가장 먼저 예선돌파를 결정 지었지. 리가에서도 챜피언스 리그에서도 많은 골을 넣었고 전체적인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해. 최고의 전반기였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나에게 자신감을 전해주고 피치 위에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지. 이렇게 부드럽게 적응 할 수 있었던 것은 무리뇨 감독 덕분이야.

WSD   메수트에게 있어서 전반기 최고의 시합은?

ME      아틀레티코와의 더비 (리가 라운드 10, 2-0으로 승리)일까. 같은 지역의 라이벌팀을 상대로 프리킥골을 넣었지. 그런 큰 시합에서 득점하는 것은 최고의 기분이고 자신감도 생기지. 다음은 어웨이에서 시합한 아약스 전 (CL 그룹 스테이지 5 라운드, 4-0 승리) 역시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어. 샤비 알론소로 부터 밭은 롱패스를 힐패스로 벤제마에게 떨궈준 플레이, 그대로 벤제마가 발리슛을 선제골을 넣은 건 스스로도 마음에 들었어.

WSD   게다가 너는 무서울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리가에 적응했어. 어떤 어려움도 없었던거 같은데.

ME      실제로 리가 그리고 마드리드에 적응하는것은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어. 무리뇨 감독이 전면적으로 서포트 해주었지. 그는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피치 위에서는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지시했어. 혹시 감독이 무리뇨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부드럽게는 가지 못했을지도 몰라. 물론 팀메이트의 서포트도 컸어. 특별히 주장인 카시야스와 샤비 알론소, 두 명에게는 감사하고있어. 먼저 나를 신경 써주고 지금도 여러가지 조언을 주고있지.그들 뿐만이 아닌, 라모스나 페페, 호나우도 역시 여러 면에서 도와주고 있어. 게다가 케디라와 카날레스, 페드로 레온, 마르셀로 같은 연령대의 선수가 많은 것도 도움이 되었지.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최대의 전환점이 되었고 모든게 부드럽게 진행되어 다행이야.

WSD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은 어때?

ME      유럽 중에서도 손에 드는 아름다운 도시야. 처음 부터 마음에 들었어. 독일이라면 뮌헨과 비슷한거 같아. 큰 도시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있고 문화적으로도 흥미롭지. 축구 열기가 뜨거워서 주민들이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것도 비슷해. 이 곳의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대해줘.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직 마을을 구석 구석 둘러보지는 못했어. (웃음) 시즌 중에는 너무 풀어지면 안된다구. 대표시합도 있고 몇일을 잡고 쉬는것은 힘들어. 지금은 아주 가끔의 휴일 동안 시내를 잠시 들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리기도 하고, 그 정도 밖에 안하고 있어.

WSD   스페인어 공부는 잘 하고 있어?

ME      일주일에 세번. 가정교사가 집에 오셔. 하지만 역시 매일 연습에서 만나는 팀메이트들과 이야기 하는게 가장 큰 레슨이지.

WSD   팀내 에서는 누구와 가장 친해?

ME      역시 케디라지. 우선 독일어로 대화가 가능하지. 연령도 가깝기 때문에 대화가 맞아. 입단했을 당시에는 서로 많은 상담을 했지. 어떻게 하면 팀에 녹아 들 수 있을까. 뭐 그런거. 하지만 최근에는 스페인어가 꽤 늘어서 다른 선수들과도 잘 대화하고 있어. 특별히 사이가 좋은건 카시야스와 샤비 알론소, 라모스 그리고 알벨로아 정도.


WSD   무리뇨 감독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거 같은데?

ME      무리뇨는 최고의 감독이지. 무엇보다 대단한건 선수들에게 모든것을 오픈한다는것. 숨지기 않는 다는 것은 신뢰관계가 형성되는데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그는 누구나 이해 할 수 있게 상황들을 설명해주지.

WSD   하지만 무리뇨의 지도는 꽤 힘들다고 들었는데.

ME      분명 힘들긴 하지만 모든 것은 이기기 위해서 라고 생각해. 선수에게 최대한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이지. 그의 지도가 힘들긴 하지만 선수의 기분 또한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거 같아.

WSD   메수트는 무리뇨로 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어?

ME      자주 하는 말은 중원에 템포 있게 공을 돌리라는 정도. 패스를 주고 받으며 리듬을 만들고 찬스가 있을 때는 골을 노리라고 지시하셔. 공격형 미들인 나에게 있어서 후방의 샤비 알론소나 케디라로 부터 공을 받아 좋은 방법으로 호나우도나 이과인에게 연결하는게 중요한 임무이지. 이전 부터 라스트 패스 (어시스트)하는 걸 좋아 했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아. 지금까지 리가에서는 어시스트를 5개 기록하고 있어. 골은 3. 1년째 치고는 괜찮은 숫자지? (웃음)

WSD   너를 포함한 2전선의 세명은 시합을 좌우하는 기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해. 너와 호나우도, 디마리아에게는 명확한 임무가 분담되어있니?

ME      방금 이야기 한거 처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에 리듬을 불어 넣는게 너의 첫번째 임무. 호나우도와 디마리아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살려서 측면을 끊고 들어오는게 주 역할이야. 그래서 세명에게 공통으로 필요한건 모빌리티 (mobility), , 기동성이지. 기본적으로 내가 한 가운데, 호나우도가 좌, 디마리아가 우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포지션이라는건 없는거 처럼 세명이서 움직이며 서로 포지션을 메꾸어주고 공간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지. 5개월 가깝게 함께 플레이 했으니 이제 둘의 지향은 많이 알고 있어.

WSD   이제 곧 카카가 복귀할거야. 올해 안에 복귀가 실현 될거 같은데.

ME      말 할 필요도 없겠지만 팀에게 있어서 큰 플러스야. 모두가 카카의 복귀를 바라고 있지. 물론 나도 그래. 그거 더해진다면 더욱 강력한 팀이 될거야.

WSD   하지만 메수트는 포지션이 겹치잖아. 레귤러의 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ME      카카가 선발로 나가고 내가 벤치를 데운다. 그런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일 필요는 없어. 여기에 왔을 때 부터 포지션 경쟁은 각오하고 있었다구. 카카 뿐만이 아니라 이 팀은 세계 탑 클래스의 선수가 모여있어. 경쟁이 있는건 당연하다구. 더군다나 우리들은 리가, 챔피언스 리그, 코파 델레이, 세개의 대회에서 경쟁하고 있어. 이런 어려운 스케줄을 보내는데 선수가 많아서 문제가 있지는 않을거야.

WSD   지금 메수트가 말한 세개의 대회 중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어떤거야? , 가장 원하는 타이틀이 뭐지?

ME      마드리드에서 플레이하는 이상, 모든 타이틀을 이기는게 전제이지만 그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역시 챔피언스 리그지. 무엇보다 명성이 있는 타이틀이고 손에 넣기 가장 힘든 타이틀이기도 하잖아. 빅이어를 얻는다면 최고의 기분일거야. 마드리드에서는 그 기회가 있을거라고 믿고있어. 나에게 있어서 1년 째의 시즌이기도 하니깐 어떻게 해서든 적어도 하나의 타이틀은 얻고 싶어.

WSD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 마드리디스타 (Madridista)들 사이에서는 너를 새로운 지단이라고 칭하기도 해. 이런 의견에 대해서 솔직한 감상을 들려줘.

ME      지단은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야. 어린 시절 부터 그의 플레이를 동경하며 위대한 존재였지. 믿기 어려운 고도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세계 중의 팬들을 뜨겁게 해주었지. 무엇보다 그의 플레이는 영리했어. 지단과 같은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웃음)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해서 지단과 나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는걸 알거야.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것은 많지만 모방하고 싶지는 않아. 메수트 외질이라는 오리지날 선수로서 있고 싶어.

WSD   하지만 지단으로 부터 직접 어드바이스를 받기도 하잖아?

ME      최근 지단은 팀에 합류하는 기회가 많았거든. 어드바이스 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몇번 이야기는 해봤어. 그와 같은 위대한 인물이 옆에 있으면 정말 힘이 되는건 틀림이 없다구.

Mesut Özil

1988 10 10일 생

183 cm 76 kg

2006-07

Shalke

19 Matches

0 Goals

07-08

Shalke

11

0


Bremen

12

1

08-09

Bremen

28

3

09-10

Bremen

31

9

10-11

Real Madrid

14

3

독일 대표 데뷰/ 2009 2 11일 노르웨이 전

독일 대표 기록/ 21시합 3득점

*기록은 모두 2010 12 10일 현재

Interview by Ulises Sanchez FLOR / MARCA

Translation by Isao (joshsarm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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